[케미코드] 1편 케미코드 탄생 기록 (응애🐣)

2023. 8. 4.Culture

 

이 글은 케미코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케미코드"는 케이뱅크, 우리의 일하는 방식, 그리고 문화
그를 망라해 담은 문서(컬쳐덱)
를 말합니다. 

(핵심가치, 일하는 방식, 혹은 코어밸류이기도 한 '그것'을 총합한 무엇이에요)

우리 모두가 참여한 케미코드가 만들어진 과정이 궁금하다면 함께 해요. 

 

 

 

태초에 케이뱅크도, 케이뱅크 문화도 있었다

 

강한 문화를 가진 조직을 살펴보면 주로 두 가지 경우로 나뉠 거에요.  

하나, 창립자의 강한 의지나 업무 스타일이 그 회사의 일하는 방식의 기준점이 되거나

, 회사의 오랜 역사, 그를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확고한 정체성과 문화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케이뱅크는 둘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 문화가 뭐야?' 라는 질문에

담당자도, 애사심 "뿜뿜" 오랫동안 함께 한 동료들도 쉽게 답할 수 없었답니다.

 

그런데 우리 케이뱅크에 문화가 없을 리가 없잖아요? 이름을 붙일 기회가 없었을 뿐이죠.

 

어떤 것은 이름이 없으면 그 존재의 가치가 잊히기 쉽기에,

케이뱅크 문화에 이름을 붙여주고, 우리다움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케이뱅크의 일하는 방식 정의하기, 일명 "컬쳐덱(Culture Deck)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더보기

물론~!!!  도르마무를 소환하는 쉬운 선택지도 있어요. 예를 들어

① 시간을 앞으로 되돌린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스타 창업주를 출생, 양성시켜서 케이뱅크를 설립하게 한다. 
② 시간을 앞으로 가게 한다. 우리 케이뱅크의 캐릭터가 강력해질 때까지 버티고 버텨본다 w/ 세월의 풍파.

 

이런 쉬운 선택지 말이에요, 

 

도르마무, 케이뱅크의 시간을....? 안돼 돌아가

 

우리 케이뱅크는 대한민국의 첫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우리가 걸어온 길이 있는데 어찌 쉽고 편한 길을 선택하겠어요.

 

그렇기에 우리는 도르마무를 소환하지 않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우리 케이뱅크 문화의 현 상황을 바라보고, 우리의 언어로 정의하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하기로 했답니다😉

 

반 년에 걸쳐 진행된 케이뱅크 컬쳐덱 프로젝트 대장정을 공유해봅니다.

(케이뱅크가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글에 드러난 과정에서도 힌트를 얻으실 수 있을 거에요!)

 

신나게 시작했지만 너무 힘들어서 레드썬 하고프기도 한 추억...☆

 

 전체 방향성 맞추기, 그리고 가치 Pooling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제일 먼저 한 것은 전체 방향성 맞추기입니다.

CEO를 비롯한 Top Management와 대화를 통해 그라운드룰을 포함한,

프로젝트의 Goal, Output의 형태, As-is와 To-be 우리 모습을 이야기함으로써 프로젝트 진행방향을 셋팅했습니다. 

 

프로젝트 과정의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영향을 미친 그라운드룰을 아래에 슬쩍 공개해요!

궁금하면 더보기 클릭👀

더보기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케이뱅크, 우리가 일하는 방식". 

그렇기에 이 프로젝트의 과정 그 자체가 우리 문화, 일하는 방식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즉, 그라운드룰은 우리 일하는 모습의 반영이며 나아갈 방향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순간 순간마다 모순되지 않는지, 그라운드룰에 어긋남이 없을지 고민했어요.

 

하나, 모두가 참여하고 공유한다.

문화를 변화시키는 동력은 리더에게서 나올지라도, 그 변화를 완성하는 것은 구성원. 어느 하나의 퍼즐도 빠지면 완성할 수 없는 우리 프로젝트,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참여하고 관심가질 수 있을지 그 방법론을 고민한다. 

하나,  ‘안된다’고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변화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믿음만으로 모든 것이 변화한다는 동화 같은 상상은 금물. 하지만 부정적인 태도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란 건 확실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하나, 모든 의견은 소중하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말하고 진지하게 들어준다.

문화/가치/일하는 방식, 너무 낯설고 거대한 주제. 그렇지만 케이뱅크라는 일터에서 만난 우리 모두의 교집합이 되는 주제이기도. 그러니까 각자의 경험과 생각에 대해서 한 마디 더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어느 의견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진심으로 듣는다. 

 

내부적으로는 케이뱅크의 비전, 경영전략/방침, 기존 핵심가치와 브랜드페르소나를 검토했고,

외부적으로는 전통금융사&테크핀 기업을 조사해 "가치 Pool"의 초안을 만들었어요.

약 50개 정도 되는 가치의 Long List를 토대로 스폰서와 회의를 통해 우리 경영방향에 부합하는 가치들을 추리고,

유사한 의미를 가진 가치들은 하나로 묶고,

MECE하도록(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누락이나 중복 없이) 정리해 

최종적으로 23개의 가치를 엄선했습니다. ✨

 

리더워크샵, 그리고 팀.없.팀

 

모두가 공감하듯 모든 가치는 그 존재 자체로 가치롭고 존중받아야 하지만

우리 케이뱅크에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골라내기 위해서 우리 전체 구성원들과 의견을 나눠야 했어요.

문화를 구성하는 주요한 가치와 일하는 방식들은 밀실에서 선별되기 보단 광장에서 이야기되어야 하니까요.

 

한날한시에 진행된, 리더워크샵 그리고 팀장없는 팀미팅

 

그를 위해 케이뱅크 모든 리더가 모인 리더워크샵 날, 

갑자기 기습/매복/게릴라🌠처럼 팀장없는팀미팅(aka. 팀없팀)이 불쑥 치고 들어왔습니다. 

 

리더들이 리더워크샵에서 우리의 문화와 그에 맞는 경영전략, 변화를 이야기하는 동안 

팀원들도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는 무엇이고, 바람직한 일하는 방식은 무엇일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리더 워크샵과 팀장없는 팀미팅을 위해서

23개 가치가 담긴 가치카드 외에도,

마음이 편안하고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케이뱅크 급쪽이(not 금쪽이)가 등장한 영상 가이드를 제공

우리의 문화, 가치, 일하는 방식에 대한 밀도 있는 이야기를 이뤄낼 수 있도록 지원했어요.

 

팀장님이 없어도 팀원들이 팀없팀을 진행할 수 있도록 

팀장님들의 사전 협조(w/ 법카😎) 뿐만 아니라, 

팀별로 참여 인증하고 나면 '가치해줘서고맙복권'을 주어 기분 좋은 설렘까지 만들었답니다. (추첨을 통한 상품🎁까지)

 

 

중간 공유 on Compass Meeting 

 

우리 프로젝트 그라운드룰 중 하나가 '참여와 공유'였잖아요. 

전체 구성원들이 참여해주었으니 그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Compass Meeting*을 통해 현재까지 프로젝트의 진행 경과, 조직별/직책별 생각하는 케이뱅크에 중요한 가치, 우리의 특징적인 일하는 방식 등의 이야기를 공유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도 함께요. 

* Compass Meeting은 분기별로 진행되는 전사 타운홀 미팅이에요. 실적, 향후 계획 외에도 주요 아젠다를 이야기합니다. 멀리 가기 위해서 현재 어디있는지 방향을 점검해야 하니까요(aka 나침반회의🧭).

 

이 단계까지 거치고 나니 우리 구성원들은 두 가지 생각을 확실히 공유하게 되었어요.

리더워크샵과 팀없팀을 통해서 "우리 케이뱅크도 드디어 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구나, 잘 됐다"

그리고 Compass Meeting을 통해서 "남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다, 문화는 결국 우리 모두가 관심갖고 참여해야 하겠다" 

라는 두 가지를요.

구성원들에게 전해졌으면 하고 바랐던 메시지는 딱 두가지 였고, 긴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꽤 잘 전달된 것 같습니다 😝

 

 

FGI 및 초안 작업

 

어느덧 프로젝트의 중반을 지나갑니다.

이제까지는 구성원들의 다양한  생각을 듣고 발전시키는 확산의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수렴의 시간을 가지기로 합니다. 

 

얻은 자료와 의견을 정량/정성적으로 분석하여

우리 케이뱅크의 중요한 가치와 일하는 방식을  종합적으로 정리했어요. 

 

그리고 직원 연령/직급/성별/경력/소속 조직 등 다양한 인터뷰 대상자를 그룹으로 만들어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실시했어요. 

이제까지 정리된 컬쳐덱(안)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며, 정량적 데이터에서 놓친 속뜻이 없을지,

우리에게 맞는 표현과 단어인지, 우리가 지향/지양할 것들 중 다른 것은 없는지 등

꼼꼼하고 심층적으로 의견을 나누며 하나로 합해나갔습니다. 

 

이 결과,

컬쳐덱의 초안이 작성됐고, 컬쳐덱의 명칭도 이때 만들어졌어요. 앞에서 보셨던 "케미코드"요! 

더보기
[케미(Kemi)🧪] 케이뱅크의 K와 프랑스어로 친구를 뜻하는 Ami를 합해 만든 합성어로, 케이뱅크 인터널 브랜딩에 활용. 우리 구성원을 지칭하거나, 케미데이, 케미스토리 등 사내 커뮤니케이션, 행사 등에 활용되고 있음
[코드(Code)🎀] 드레스코드, 켤쳐코드 등 소속된 집단/특정 영역 내에서 따라야 할 규칙과 행동을 의미

 

컬쳐 에디터와 함께 마무리

 

어느덧 컬쳐덱, "케미코드"에 마침표를 찍을 때가 왔지만 

여전히 염려되는 것은 구성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어요.

매 순간마다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자 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자의 입장에서 작성된 완성본이 현실을 왜곡해 담아내지는 않을지 걱정이 됐거든요😮

 

마무리를 위해

본부, 직급, 성별, 나이 등 대표성을 가진 직원들을 "컬쳐 에디터"로 초대해 

온/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며 '케미코드'를 최종 편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컬쳐 에디터들은 평소에도 업무로 정말 바쁜 분들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부탁(검증의 역할)만 했었는데요, 

오히려 컬쳐 에디터들이 먼저 나서주어서 감사했습니다.

 

함께 문화, 일하는 방식, 컬쳐덱에 대한 자료를 공유하고

'A가 맞아요? B는 어때요? 더 나은 건 없을까요? 너무 상투적이진 않나요? 이게 진짜 우리다움을 표현하나요?' 등등 

끊임 없는 질문과 대화가 이어져 매번 예정된 모임 시간을 훌쩍 넘겼답니다🤣 

컬쳐 에디터와 함께 나눈 생각들, 자료조각들

 

 

그렇게 케이뱅크가 되어간다

 

확산과 수렴, 수많은 정반합이 나타났다 사라짐을 반복하면서

드.디.어. '케미코드 Ver0.9'가 완성되었습니다.

 

컬쳐덱 프로젝트의 가장 큰 본질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일하는지, 무엇을 가치롭게 여기고 바라보아야 하는지

우리 케이뱅크의 정체성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었어요.

 

우리의 정체성은 문서로 만들었다고 해서 끝은 아니겠죠,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이에요. 

 

만들어진 케미코드가 어떻게 직원들에게 공유되었는지, 새로운 시작은 다음 2탄에서 이어집니다... Coming soon 🤠

 

 

케이뱅크와 함께 하고 싶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