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스토리] 개발자가 '자율'적으로 일하는 법

2023. 8. 18.People

 경영테크팀 최재혁님 

 

 

안녕하세요 재혁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팀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경영테크팀을 리드하고 있는 최재혁입니다.

저희 팀이 하는 일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번째는 행내에서 사용하는 사내시스템들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맡은 규제/컴플라이언스/리스크/인사 등 다양한 업무를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두번째는 RPA와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용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량으로 단순 반복되는 업무들을 RPA를 통해 효율화하고, 한국은행CBDC 테스트와 블록체인 기술 등을 연마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 이전에는 어떤 업무를 하셨고,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저는 2017년 케이뱅크의 오픈과 함께 합류를 하였습니다. 케이뱅크 이전에는 은행권에서 IT 개발 업무를 담당했었는데요, 가장 오래했던 것은 DW (Data Warehouse) 업무였고, 쿼리로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는 업무였습니다.

대한민국 1호 인터넷은행의 시작을 함께 해보고 그동안 머리속에 생각했던 여러 꿈들을 펼쳐보기 위해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케이뱅크 오픈과 함께 합류를 하셨으면, 많은 변화를 체감하시겠네요.
입사했을 때와 지금, 어떤 것이 같고 어떤 것이 변화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업력이 오래되고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기업에서 오래 일했던지라, 케이뱅크에 처음 합류했을 때 대고객서비스를 제외한 행내 시스템들은 이제 막 생기고 있어서 당황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은 여러 직원분들의 노력에 의해 많이 갖추어지고, 안정화가 되었지만요. 당시에 힘들긴 했지만 예전 회사에서 부속품같이 일했던 것보다 내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시스템이 갖춰지고, 또 활용되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그럼 케이뱅크에서 하셨던 일 중에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금융거래정보제공시스템을 구축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은행에서는 법적으로 고객의 금융거래정보를 정부에 제공해야 되는 일들이 있는데요, 수백만명의 고객정보를 받아서 금융정보를 수기로 처리해서 제공하다보니 비효율적으로 업무가 진행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관련해서 정부나 기관에서 제공하는 고객정보로 필요한 금융정보를 발췌해서 제공하는 시스템을 기획해서 법적요건에 맞게 만들었는데요, 금융권에서는 해당 업무만 전문적으로 하는 시스템은 거의 최초였습니다. 기존에는 사람이 많이 투입돼서 진행되는 업무적 성격이 강했거든요. 만드는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현재 중요한 시스템으로 자리잡아서 효율적으로 업무가 진행되는 것을 보니 매우 뿌듯합니다.

 

작년에는 블록체인 관련 TF도 구성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TF 수립부터 운영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제가 사실 2018년도에 리플이라는 코인을 샀다가 손해를 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왜 손해를 봐야하는걸까”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20년 초에 리플에 대해 공부를 하다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매료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많이 갖춰져있지만, 당시에는 관련된 서적이나 공부할 수 있는 것들이 부족해서 혼자 해외사이트를 검색하고, 원문으로 된 백서를 읽어보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앞으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세상이 많이 바뀌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은행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내 블록체인 TF를 구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TF를 구성하기까지 임원분들께 기술 및 아이디어를 이해시키는 과정이 힘들었었는데요, 이 과정들이 매우 기억에 남네요. 규제적 문제로 서비스를 당장 진행할 수는 없었지만, TF를 하면서 쌓였던 노하우로 한국은행 CBDC테스트에 같이 참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를 말해요.

블록체인 TF 뿐만 아니라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기술들, 아이디어들을 이해시키는 과정을 무수히 거치셨을 것 같은데요. 그 과정에서 얻은 재혁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제가 IT 출신이다보니 새로운 IT기술에 관심이 많은데요, 비전공자 분들에게 관련 내용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매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럴 때마다 쉽게 묘사할 예제를 많이 찾아보는데요, 재미있어 할만한 예를 많이 듭니다. 특히 블록체인 TF 구성 전, 전체 임원분들을 모셔 놓고 설명을 할 때 업비트에 상장한 코인이 왜 이렇게 가격이 올라간 건지 실제 사례를 보면서 해당 블록체인의 특징을 설명 드렸었거든요. 기술적으로만 설명하다가 실제 가격이 오른 코인의 사례를 보여드리니 갑자기 막 관심을 보이시며 들으시더라고요. 질문도 많이 하시고요. (“그래서 뭐 사면됩니까” 이런 질문도…하하 ) NFT의 경우는 BAYC의 사례를 보여드리고 현재 가격을 보여드리니 집중도가 올라가더라고요. IT 기술로만 설명하면 이해하기도 어렵고 재미도 없거든요. 실생활과 연결되고 관심있어 할만한 사례를 연결해서 설명하는 게 저만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재혁님에게 위기의 순간도 있었을까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해나갔는지 들려주세요.

2018년이 가장 힘들었었는데요, DW 운영과 법인 시스템구축 및 금융거래정보제공시스템 구축 사업을 동시에 진행할 때였습니다.

인력 충원도 아직 진행 중일 때였고, 시스템들이 빨리 필요한 상황이라 정말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순간이었어요. 동료들의 도움, 그리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성공적으로 사업들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스스로 멘탈 관리했던 게 굉장히 중요했던 것 같은데요,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순서대로 일을 정해서 풀어나가면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고난과 역경을 딛고 많은 일을 해내신게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그렇다면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을 갖춰야한다고 생각하세요?

오랜 시간동안 개발을 했었고 그 과정에서 느꼈던 것은 “내가 운영하는 시스템의 짜증남을 인지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욕구”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슨 뜻일지 궁금하실듯 한데요. 이전 회사에서 운영했던 은행 정보계 시스템은 노후화되어 속도도 매우 느리고, 매일 크고 작은 이슈가 발생해서 고생했던 적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틈 날 때마다 DB와 쿼리를 공부하면서 A부터 Z까지 개선해 나갔던 적이 있습니다. 이 같은 욕구는 사실 내가 편하자고 했던 것이기도 했고요. 이슈나 장애가 생길 때 마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모이고 모이니 기술이 습득되고, 은행시스템을 보는 큰 눈이 생기더라고요. 이런 경험들이 케이뱅크에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경험을 거쳐 지금의 팀을 이끌고 계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자랑하고 싶은 우리 팀만의 문화나 그라운드룰이 있을까요?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신생팀이라 아직 팀 문화 등 빌딩을 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저는 “자율”이라는 측면을 제일 중시합니다. 흔히 말하는 마이크로매니징과 실무에 대한 지나친 간섭은 오히려 일의 능률을 저해하는 측면이 있다고 느낍니다.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업무 조율을 먼저 하고 팀원들을 믿고 최대한 맡겨서 스스로 미션수행을 할 수 있게 하는 편입니다. 물론 팀원이 도움을 요청하면 최대한 지원해주고요.

팀원들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자율”은 저도 개인적으로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케이뱅크에서 가장 만족하시는 점도 비슷한 점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떠세요?

맞습니다. 케이뱅크에 입사하여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내가 낸 아이디어를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진행했던 블록체인TF도 그러했고, 직접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며 냈던 여러 아이디어를 녹여서 내가 만든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도 참 좋았거든요. 최근 다른 직원이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 아이디어를 내서 TF를 구성해서 진행하는 것을 보면 회사에 도움도 되고, 나 자신의 역량도 공부하며 펼칠 수 있는 기회도 다른 회사에 비해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회사를 찾는 분이라면 케이뱅크와 아주 잘 맞을 거에요.

 

이야기가 나온 김에, 케이뱅크에 지원할 분들께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케이뱅크는 계속 커져가는 회사이고, 또 은행입니다. 인터넷은행은 금융권에서는 가장 트렌디한 분야이기도 하고요.

완전히 정점에 이른 대기업에서 부속품같이 일하는 경우를 저는 오랫동안 경험했고 또 많이 봐왔어요.

케이뱅크는 본인이 만들어갈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하구요, 함께 좋은 회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참여하셔서 원하는 만큼 목표를 이루시고 또 그 과실을 공유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케이뱅크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규제 때문에 실현되지 못한 블록체인 관련된 대고객 서비스를 여건이 된다면 꼭 실행해보고 싶고요,

업무 외적으로는 좋은 리더로서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중에 팀원들이 “최재혁님이 팀장할 때는 참 좋았는데..”, 이런 소리 듣는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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