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스토리] 방구석 R&D는 체질이 아니라

2023. 7. 26.People

 데이터서비스팀 김홍종님 & 김하영님 

 

반가워요 홍종님, 하영님! 두 분은 R&D 업무를 맡고 계시죠?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홍종] 케이뱅크에서 R&D 업무를 수행해왔고, 얼마 전부터 금융기술을 연구하는 팀을 리드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신기술을 리서치 및 검증(PoC, Proof of Concept)하고, 우리 시스템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하영] 케이뱅크에 합류한 지 1년이 좀 지났네요, 홍종님과 함께 얼굴인식, 문자인식(OCR) 등 이미지 분석 기반의 AI 딥러닝 기술들을 연구/개발하고 있고, 한동안 우리 케이뱅크에서 하고 있는 업무 중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가 가능한 과제를 발굴, RPA로 전환하는 일에 집중했었어요.

케이뱅크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홍종] 이전엔 SI(System Integration)회사를 다녔어요, 좋은 곳이었지만 내가 만든 것이 우리의 것이 아니라, 고객사의 것이라는 게 아쉬웠습니다. 케이뱅크에서라면 내가 고민하여 만든 것이 우리 동료가 쓰는 것이고, 계속 발전시켜나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기대에 맞게 계속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홍종님처럼 많은 분들이 “주도성”을 이유로 케이뱅크에 오고 계신 것 같아요. 하영님은 어때요?

[하영]이전 직장에서도 AI R&D 업무를 했었지만, 금융업은 신기술의 활용이 더욱 기대되는 분야였어요. 특히 케이뱅크는 오프라인 창구가 없기에,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신기술들을 적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구요. 실제로 와보니,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데이터들이 많이 축적되어 있어요. 이 데이터들을 안전하게 활용하여 기술을 연구하고 고객이나 내부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전문성과 성장”이 하영님이 케이뱅크를 선택했던 중요한 가치였군요. 그렇다면 케이뱅크에서 하셨던 일 중 가장 재미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일이 어떤 것이 있었나요?

[하영] 대출심사에 필요한 서류들을 사람의 눈과 손이 아닌, 딥러닝 기술로 서류를 인식한 다음, 이를 시스템에 자동 입력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요. 대출 신청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 사람이 직접 처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거든요, 실수도 발생하고요. 여러 딥러닝 기술을 연구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거쳐 실제 우리회사에서 사용할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시행착오가 많았고, 여전히 개선과제가 많지만 업무량이 실제로 줄어들고 간편해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홍종] 저는 얼굴인식 기술을 이용한 시스템을 만들었던 것이요. 당시 케이뱅크가 정말 어려웠던 시기였는데(웃음), 그때를 돌아보니 헝그리 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관련 레퍼런스나 명확한 법률 해석도 없었고, 회사 자금도 여유롭지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신규 시스템 개발이라는 목표 하에 큰산을 여럿 넘어 오픈했을 때 보람이 컸죠. 업무 외적으로는,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같이 보드게임을 했거든요. 매번 카드를 돌리는 것도 귀찮아서 직원 몇 명이 모여서 모바일로 게임을 만들었어요. 점심 먹고 남은 시간 동안 어디서나 즐길 수 있고 심지어 재택근무자도 참여할 수 있어 친목도모에 이만한 게 없었던 거 같습니다.

 

맞아요. 실제 개발하셨던 그 보드게임을 지난해(2021년) Compass Meeting에서 본부별 대항전을 하기도 했었죠.역시 능력자들..! 팀 분위기가 굉장히 돈독하고 좋아요. 어떠세요?

[하영] 입사하자마자부터 홍종님이 말씀하신 직접 만든 게임을 같이 하기 시작했는데요. 첫 월급을 받기도 전에 내기에 져서 커피를 참 많이 쐈었죠 하하.. ‘앗차’ 싶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 덕분에 잘 적응했어요..


[홍종] 업무를 잘하는 것도,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료들과의 관계가 직장인으로서 제게 중요한 가치에요. 학창 시절 친구와 평생 연락하고 만나는 것처럼 회사의 동료들과도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근해서 모니터만 바라보다 퇴근하는 것보단 동료들과 웃고 떠들고 힘든 일도 함께 나누다 보면 출근하는 것이 고되지 않거든요.

 

여쭤보려고 했던 주제를 먼저 이야기해주셨네요. 홍종님은 주변 동료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가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하영님이 생각하는 ‘직장인, 김하영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하영] 진부할 수 있지만,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고 내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고객, 직원들의 필요를 신기술을 통해 해결하는 일이 제겐 가치 있고 보람되거든요. 제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 저도 꾸준히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케이뱅크와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해요.

직장인을 보람되게 하는 것도, 힘들게 하는 것도 딱 두 가지라고 하잖아요. “일과 사람.” 두 분께서 그 포인트를 각각 말씀해주셨네요. 그렇다면 R&D 업무를 잘 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하영] 자신이 연구하고 만들고자 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니까 프로그래밍, 코딩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중요한 것은 능동적인 자세라고 생각해요. 우리 케이뱅크에 없던 기술을 도입하거나 신기술로 대체하는 업무인 만큼, 실행력이 없으면 힘들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추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홍종] 팀을 리딩하다 보니 호기심과 추진력을 중요하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지속적인 관심으로 신기술을 찾고, 상상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적용할 만한 부분을 찾아 과감하게 추진하는 역량이요. 딥러닝, 프로그래밍 스킬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며 기술 적용 포인트를 찾아내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중요합니다.

 

신기술을 연구하다 보면 현실과 이상의 Gap이 지치지는 않나요? 제가 연구자라면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는 게 힘들게 느껴질 것 같거든요. 특히 금융은 규제도 너무 많구요.

[홍종] 저는 생각이 조금 달라요. 신기술을 연구만 할 뿐, 도입이나 적용은 본인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연구개발자들도 있지요. 하지만, 잘했다는 피드백을 듣고 보람을 느끼려면 ‘팔리는 R&D’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방구석 R&D는 지향하지 않습니다.

[하영] 맞아요. 최첨단을 달리거나, 정합도가 높은 신기술들만 무작정 파고들 것이 아니라 실제 회사에 필요한 것 중심으로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단순접목이 아니라 우리 회사에 맞게 개발하고 내재화하는 게 목표에요. 앞서 말씀드린 대출심사 자동화 사례도 그걸 위해서 많이 노력했기에 더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 사례로 2021년 KT그룹에서 CEO상도 수상하셨잖아요.축하드려요!
두 분의 케이뱅크에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하영] 단순히 기술을 접목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회사에 맞게 시스템을 개발하고 내재화하는 노력을 계속 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를 통해서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요. 그렇기에 직원 분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해요. 직원들이 일하기 좋아지면, 그 영향이 고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지 않을까요?

[홍종] 입사 시 자기소개할 때도 이렇게 말했었는데요, 케이뱅크에서 목표는 ‘정년퇴직’입니다. 무작정 오래 다니겠다는 건 아니에요. 지금처럼 동료들과 즐겁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년퇴직까지요 ㅎㅎ 또 다른 목표로는 얼른 제 분야에서 '케이뱅크가 좀 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만들 겁니다.

인터뷰 하는 내내 두 분의 티키타카가 너무 좋아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제 진짜 마지막으로, 케이뱅크에 지원을 생각하고 있을 분들께 케이뱅크의 매력을 어필해주세요!

[홍종] 좋은 복지제도들이 많이 있고 계속 생기고 있지만, 저는 무엇보다 ‘힙지로’에 있는 게 좋아요. 구내식당 이용 횟수는 한 손에 꼽힐 정도로 을지로 맛집 탐방에 심취해 있습니다. 유능하고 재미있는 개발자들이 많이 합류하여 힙지로에서 함께 즐길 수 있길 바라요.

[하영] 저는 '님'문화요. 이전 회사와 정반대라 처음 입사했을 때에는 어색하고 민망했어요. 직급과 관계없이 모두를 님으로 부르니 서로 존중하는 느낌도 들고, 일하는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요. 특히 님 문화는 함께 일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데요, 연차 장벽 없이 서로 의견을 흔쾌히 나눌 수 있단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케이뱅크는 얼마 되지 않은 은행이니 만들어야 할 것들이 아직 많아요. 기존에 계신 분들과 새로 들어오실 분들이 잘 어울려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즐거움과 자부심을 함께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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